제작 업체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연락이 잘 안 되거나, 유지보수 계약이 끝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이때 넘겨받지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목록으로 정리합니다.
왜 미리 챙겨야 하나요?
업체를 바꾸기로 마음먹은 시점에는 이미 관계가 서먹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요청하면 협조가 느려집니다. 가장 좋은 시점은 계약할 때, 그다음은 지금입니다.
계약서에 "종료 시 인수인계 범위"가 적혀 있으면 가장 깔끔합니다. 없다면 지금이라도 목록을 받아두시면 됩니다.
반드시 넘겨받아야 하는 것
| 항목없으면 생기는 일중요도 | ||
| 도메인 등록 계정 또는 명의 | 주소를 못 가져감. 사이트를 처음부터 다시 알려야 함 | 최상 |
| 호스팅 계정 | 파일과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불가 | 최상 |
| 홈페이지 관리자 계정 | 내용을 못 고침 | 최상 |
| 소스 파일 전체 | 디자인·기능을 다시 만들어야 함 | 상 |
| 데이터베이스 백업 | 글·문의 내역·회원 정보가 사라짐 | 상 |
| 이미지·디자인 원본 | 로고와 사진을 다시 제작해야 함 | 중 |
| 검색엔진 계정 권한 | 그동안 쌓인 검색 데이터를 못 봄 | 중 |
| SSL 인증서 정보 | 갱신 시점에 사이트에 경고가 뜸 | 중 |
위 세 개(도메인·호스팅·관리자 계정)만 확보해도 최악은 피합니다.
검색엔진 계정도 넘겨받아야 하나요?
네. 이게 자주 빠집니다. 구글 서치콘솔과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 그동안의 검색 데이터가 쌓여 있습니다. 어떤 검색어로 사람들이 들어왔는지, 어떤 페이지가 반응이 좋았는지 같은 기록입니다.
업체 계정으로만 등록돼 있으면 이 기록을 통째로 잃습니다. 새 업체는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고, 그 사이 판단할 근거가 없어집니다.
해결은 간단합니다. 업체에 "우리 계정을 사용자로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소유권을 넘기는 게 아니라 권한을 공유하는 것이라 업체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습니다.
넘겨받을 때 확인하는 순서
| 순서할 일 | |
| 1 | 도메인 등록자 명의를 우리 회사로 확인 또는 이전 |
| 2 | 호스팅·관리자 계정으로 직접 로그인해서 되는지 확인 |
| 3 | 소스와 데이터베이스 백업 파일을 받아 압축 열어보기 |
| 4 | 검색엔진 계정에 우리 계정 추가 요청 |
| 5 | 새 업체에 넘기기 전에 백업 사본을 따로 보관 |
받았다고 끝이 아니라 열어봐야 합니다. 빈 파일이거나 버전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안 넘겨주면 어떻게 하나요?
먼저 계약서를 확인하세요. 인수인계 조항이 있으면 그것을 근거로 요청하면 됩니다.
조항이 없다면 협의로 풀어야 합니다. 다만 도메인만큼은 등록기관을 통한 별도 절차가 있습니다. 등록자 명의가 우리 회사로 되어 있다면 업체 협조 없이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메인 명의가 첫 번째로 중요한 겁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하나 드리면, 관계가 나빠지기 전에 목록을 받아두는 것이 어떤 법적 조항보다 확실합니다.



